<앵커>
미래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서울교대의 일부 남학생들이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들 외모를 품평해 논란이 됐던 게 2달 전입니다. 이제 문제의 학생들에 대한 징계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추가 성희롱 의혹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남학생들의 단체 대화방 성희롱을 추가 폭로한 서울 교대 학생 대자보입니다.
현재 교사로 일하는 졸업생이 초등학생 제자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 듯한 말을 농담처럼 던지고 한 재학생은 대화방 친구가 여대생과 성관계를 한 것 아니냐는 놀림 글을 올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난 3월 여학생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폭로돼 논란이 된 뒤에도 가담 학생들이 반성은커녕 '곧 잊힐 거니 신경 쓰지 말라'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초등교육과 남자대면식 규탄'이라는 제목으로 붙은 대자보입니다.
지난 3월부터 학내 곳곳에 게시된 것인데 이렇게 용기를 응원한다는 쪽지들도 함께 붙어 있습니다.
[서울교대 재학생 : 이번에 크게 가시화가 된 만큼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좀 더 확실한 징계를 내려서….]
학교 측은 오늘(10일) 징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늦춰졌습니다.
해당 남학생 일부가 다음 주부터 일선 초등학교에서 교생 실습에 나설 예정이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예비 교사들의 성범죄 의혹은 서울 교대만이 아닙니다.
광주교대에서는 지난 4월 한 남학생이 수학여행 도중 화장실에서 동기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려다 적발됐습니다.
[피해 학생 : 대체 얘가 왜 하필 나를, 왜 동기를, 그것도 화장실에서, 화장실 몰래카메라를 찍었을까, 너무 혼란스럽고 화가 났어요.]
정부는 지난해 초 예비 교원 성폭력 예방 교육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은 권고 사항일 뿐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정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