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푼다며 시속 200km 질주극…보험금까지 챙겼다

<앵커>

새벽 시간 수도권의 한적한 도로에서 광란의 자동차 경주를 벌인 20~30대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아찔한 사고도 속출했는데 보험사기로 돈을 타내기까지 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량 계기판 속도가 시속 186km까지 치솟습니다. 조수석에서는 즐기듯 레이싱 장면을 촬영합니다.

제한속도가 70km인 경기도 안산의 일직선 도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추월하다 사고가 납니다.

규정 속도대로 운행하던 일반 차량이 애꿎게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사고 피해자 : 엄청 놀랬죠. 놀랬는데, 옆에 차, 레이싱하는 차 한 대가 지나가는 바람에 뺑소니인 줄 알고 경찰에 신고하고….]

자동차 동호회 회원인 27살 박 모 씨 등 5명은 지난해 9월과 11월 경기 용인과 안산 일대에서 질주극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차량 통행이 드물고 직선 구간 거리가 5km 이상 되는 곳이 경주 장소로 쓰였습니다.

이들은 차선을 변경해가며 아찔한 곡예 운전을 해왔던 것인데, 자칫 사고가 난다면 철제로 된 안전 시설물을 뚫고 바다로 차량이 추락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 회사원이었는데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댔습니다.

보험 사기도 저질렀습니다. 경주하다 난 사고를 단순 접촉사고로 속여 보험금 1,400만 원을 타냈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마치 우연히 사고가 난 것처럼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하였고, 사고 난 이후에 일행들의 블랙박스를 제거한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경찰은 과속과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