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결렬 우려 하락 출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 우려로 하락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66포인트(0.85%) 하락한 25,747.67에 거래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86포인트(0.90%) 내린 2,853.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92포인트(1.13%) 하락한 7,853.40에 거래됐습니다.

시장은 이날부터 시작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전일 양국이 막판 협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부상했지만, 다시 결렬 우려가 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딜을 깼다"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영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그들(중국)이 거래를 깼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또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무역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완전히 준비는 돼 있다고 맞섰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올릴 경우 대응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입니다.

류허 부총리 등 중국 측 협상단은 이날부터 워싱턴 D.C에서 미국 협상단과 막판 협상에 돌입합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내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전일 실망스러운 향후 실적 전망을 내놓은 인텔 주가가 큰 폭 하락세를 이어가는 점도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인텔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3%가량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천 명 감소한 22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주보다 줄었지만, 시장의 예상 22만 명보다는 많았습니다.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5% 증가한 500억 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예상 502억 달러보다는 소폭 적었습니다.

안정적인 물가 상황은 확인됐습니다.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 예상 0.3% 상승보다 낮았습니다.

개장 이후에는 3월 도매재고 지표가 나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역개발 연구 콘퍼런스에서 적절한 공공정책을 통한 중산층 확대 등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통화정책이나 경제 전망과 관련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미·중 협상 결과와 관세 인상 여부를 주시하면서 시장이 불안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 연구원은 "오늘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적절한 수준에서 약속을 하면서 관세 인상을 늦추려 노력할 것으로 보지만, 최근 며칠간의 시장 반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적인 톤을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고 약세입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22% 내렸습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1% 하락한 61.68달러에, 브렌트유는 0.36% 내린 70.12달러에 움직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