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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그렌펠 참사 막자'…영국, 고층빌딩 가연성소재 교체 3천억 원 투입

영국 정부가 '제2 그렌펠 참사'를 막기 위해 고층빌딩 외장재에 사용된 가연성 소재를 대체하는 작업에 2억 파운드(약 3천억원)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2017년 6월 24층짜리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두 7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밤중에 발생한 화재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용한 가연성 외장재가 불쏘시개로 작용하면서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영국 정부는 노후 고층아파트 외장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가연성 소재와 외벽 마감재(클래딩)를 대체하도록 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초 영국 정부는 이같은 가연성 소재 대체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각 부동산업체나 건물주에게 부담시킨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건물주 등이 비용 문제로 이를 주저하는 데다, 일부는 임차인에게 비용을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2억 파운드의 공공기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가연성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 176곳의 고층건물 중 166곳이 여전히 대체 작업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정부는 개인 주거 건물의 거주자들이 집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외벽 마감재 대체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민간 건물에 세금 투입을 반대해 온 제임스 브로큰셔 주택·지역사회·지방행정부 장관 역시 "(작업에 걸리는) 시간, 임차인들의 스트레스와 걱정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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