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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룻바닥서 나온 삼성바이오 증거 인멸 의혹? 대법원의 선택은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5월 9일 (목)
■ 대담 : SBS 전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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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 송도 공장 마룻바닥서 공용서버·노트북 수십 대 숨겨
-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컴퓨터 파일 삭제 프로그램 직원에 나눠 줘
- 검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 상무·서 상무 가담한 것으로 확인
-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삼성 컨트롤타워로 지목되던 미래전략실 후속
- 30대 중반 대리급 직원, 본인이 스스로 증거인멸 했다고 진술
- 백 상무 상사, 정현호 사장…이재용 부회장 최측근


▷ 김성준/진행자: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애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어제(8일) SBS 8시 뉴스에서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단독보도가 있었는데요. 관련 내용 취재한 SBS 전형우 기자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취재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전형우 기자.

▶ SBS 전형우 기자: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부분부터 설명을 해주시죠. 어떤 정황들이 나온 건가요?

▶ SBS 전형우 기자: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에 공장이 있는데요. 여기 마룻바닥을 뜯고 그 아래에 회사 공용 서버와 노트북 수십 대를 숨겨 놨다. 이런 식으로 먼저 증거인멸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고요. 그 다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회사에서는 보안 담당자가 집에 공용 서버를 숨겨 놨다. 그래서 검찰에 긴급체포가 됐었다. 이런 정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희가 보도를 했는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에서 컴퓨터 파일들을 완전히 삭제하는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깔라고 했고. 그것을 설치해서 파일들을 삭제하려고 했다는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제 보도 내용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원들에게 이 파일 삭제 프로그램 나눠줄 때. 정확히 누가 이것을 나눠주라고 시켰는지 그 부분이 취재가 된 거잖아요. 누구입니까?

▶ SBS 전형우 기자:

일단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체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고. 사람은요?

▶ SBS 전형우 기자:

TF 소속인, 오늘 구속영장이 청구가 되기는 했는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상무로 있는 백 모 상무라는 사람. 그리고 보안선진화 TF라고 그룹 차원의 보안 전체를 총괄하는 서 모 상무. 이 두 명이 여기 가담한 것으로 지금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라는 곳이 그냥 무슨 사업을 지원하는. 더군다나 정식 부서도 아니고 TF면. 뭐하는 곳인데 계열사에 이런 것을 지시하고 그러나요?

▶ SBS 전형우 기자:

명칭만으로 보면 사업을 어떤 것을 지원해줄까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예전에 미래전략실, 미전실이라고 하는데요. 삼성그룹 차원의 컨트롤 타워라고 지목되는 미전실이.

▷ 김성준/진행자:

과거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의 일을 잇는 미전실이 있었는데.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사라졌죠. 폐지됐죠. 그런데 그게 또 사업지원 TF라는 이름으로 부활을 한 건가요?

▶ SBS 전형우 기자:

네. 지금 미전실의 후신이다. 이렇게 불리고 있고. 삼성에서는 그것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전실의 임원 중 80%가 이쪽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이게 여전히 그룹의 컨트롤 타워, 그룹 차원의 이슈를 대응하는 핵심적인 조직이 아니냐. 이렇게 많이들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이게 삼성전자에 소속된 사업지원 TF라는 이름으로는 있지만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 타워군요.

▶ SBS 전형우 기자: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얘기가 좀 커지는 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계열사 차원에서 여러 가지 범죄 혐의가 될 수 있는 증거들을 없애는 회사 차원에서 한 건데. 이게 회사 차원이라는 게 바이오로직스 차원이 아니라 삼성그룹 차원일 가능성이 꽤 높아지는 거네요.

▶ SBS 전형우 기자:

네. 검찰도 그렇게 의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까지 구속된 것은 바이오에피스의 상무와 부장. 이렇게 두 명이 있고. 그리고 어제 밤에 구속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보안 담당자. 이렇게 한 명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보안 담당자는 어떤 혐의입니까? 마룻바닥에 컴퓨터 숨긴 겁니까?

▶ SBS 전형우 기자: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마룻바닥에는 왜 컴퓨터를 숨겼을까요? 아예 폐기해버리거나 그런 게 아니라 숨겼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것 아닐까 싶은데요.

▶ SBS 전형우 기자:

의도는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 어쨌든 회사의 공용 서버라는 게 거의 모든 업무 자료들이 거기 담겨있고. 직원들이 자료를 주고받거나 일종의 창고처럼 쌓여있는. 그런 것들이라 쉽게 폐기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지만. 어쨌든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지난해 5월경. 지난해 이때쯤 숨긴 것이고. 그것을 최근에 옆 회사에서 구속영장이 나오니까 그것을 꺼내서 다시 파기하려고 한 정황도 있어서 검찰에 체포돼 구속이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이 보안 직원은 자기가 서버를 자기 판단으로 마룻바닥에 숨기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것 아니에요. 누가 지시를 했으니까 그랬겠죠.

▶ SBS 전형우 기자:

일단 검찰에서 진술은 본인이 알아서 판단해서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이 사람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보안 담당자라고는 하지만 대리급 정도 되고, 30대 중반의 나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중요 부서의 노트북을 다 걷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공용 서버를 자기가 스스로 묻는 결단을 할 수 있을까.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죠.

▶ SBS 전형우 기자:

네. 의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직은 검찰 수사에서는 이 직원에게 지시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윗선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겁니까?

▶ SBS 전형우 기자:

검찰은 지금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백 모 상무, 이 사람과 보안선진화 TF의 서 모 상무. 이 두 명의 상무가 증거 인멸하는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지시를 했다고 보고 있어서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겁니다. 그러니까 증거인멸의 피의자이기도 하고 핵심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에 구속영장 청구를 오늘 했고, 내일 오전에 영장 심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백 상무와 서 상무가 소위 프로그램을 지우는, 자료를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요구와 지시를 한 것뿐만 아니라 마룻바닥 아래에 컴퓨터를 숨기는 것도 지시한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는 건가요?

▶ SBS 전형우 기자:

예. 그 부분도 일부 보고 있고. 또한 JY라고 해서 이재용 부회장을 부르는 명칭, 그리고 VIP,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데요. 이런 키워드를 검색한 다음에 문건을 찾아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완전히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백 상무가 사건 책임의 정점인가요?

▶ SBS 전형우 기자:

그것은 아닐 수도 있는데요. 일단은 검찰의 수사는 말단의 보안담당자로부터 위로 올라가고 있고.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에서 삼성전자까지 올라가는 단계입니다. 이 위는 사실 상무라고 하는 직책이 임원이고 높은 직책이지만 그 위에도 사실 부사장이 있고, 사장이 있고. 결국 그 위에는 이재용 부회장까지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게 검찰 수사의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 김성준/진행자:

예. 백 상무의 상사가 언급이 되는 것 같은데요.

▶ SBS 전형우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로 언급되는 게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사장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정현호 사장 같은 경우는 이재용 부회장의 제일 핵심 측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국정농단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잠깐 수감 중이기도 했는데. 그 때 엄청 자주 면회를 갔다고도 하고. 같이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해서 그 때부터 되게 가까웠다. 그렇게 알려져 있고. 실제로 미전실에서 인사지원팀장, 그러니까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도 했어서. 핵심적인 사람으로 꼽혔고. 지금도 여전히 사업지원 TF의 장으로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실상 그룹 비서실장이네요.

▶ SBS 전형우 기자:

그렇게 비슷하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되면 이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문제로까지 번지게 되면.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서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그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일부에서는 대법원 판단이 이 사건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미뤄져야 한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 모양이더라고요?

▶ SBS 전형우 기자:

맞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에 있어서 이재용 부회장의 혐의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쟁점이 됐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1심과 2심에서는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이 명백히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는데.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2심에서는 이런 승계라는 현안이 분명히 삼성에 존재했고 뇌물의 대가성이 있었다. 이렇게 본 것이어서 결국 대법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바이오로직스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던 파일들의 키워드들이 JY가 있고 그 다음에 경영권 승계 이런 게 있었다는 것 아닌가요?

▶ SBS 전형우 기자:

네. 맞습니다. 경영권 승계, 합병. 이런 것을 골라서 지웠다는 정황이 있어서 더욱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죠. 지금까지 전형우 SBS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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