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남부내륙선, 우리도 지나가게"…경북 지자체 간 '갈등'

<앵커>

경북 서부권 자치단체들이 기차역 건립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부내륙철도가 지나는 성주, 고령에 이어 최근 칠곡 북삼에도 역을 신설하자는 주장이 나와 이웃 지자체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인 남부내륙철도의 북삼역 건립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남부내륙철도의 기본 계획은 김천에서 성주와 고령을 거쳐, 경남 거제를 잇는 노선.

그런데 김천에서 노선을 동쪽으로 우회해 칠곡군 북삼에 남부내륙철도 역을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근 구미시의 남부내륙선 접근성이 크게 나아지고 기존 KTX 경부선과의 환승도 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논리입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남부내륙선과 경부선 KTX와의 환승역이 필요합니다. 구미와 칠곡 사이에 환승역을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겠냐….]

한발 더 나아가 남부내륙선의 출발점을 아예 김천에서 북삼으로 바꾸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천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천시청 관계자 : 현재 (계획) 그대로 하고, 서로 상생하는 방안이 있는데 왜 굳이 출발역을 북삼으로 만들려고 하느냐.]

또 남부내륙선 역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성주와 고령군도 북삼역 건립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령군청 관계자 : 김천에서 북삼으로 가버리면 이건 고속철도가 아니지. 북삼에서 서고, 성주에도 서고, 고령에도 서고, 이렇게 돼버리면 KTX의 의미가 없죠.]

이보다 앞서 경부선 KTX의 구미역 정차도 김천시가 이용객 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기차역 건립을 둘러싼 서로의 셈법이 크게 다른 데다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이웃 지자체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