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긴장 지속 하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하락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03포인트(0.09%) 하락한 25,942.06에 거래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8포인트(0.11%) 내린 2,88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4포인트(0.08%) 하락한 7,957.62에 거래됐습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전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측이 기존 약속을 뒤엎고 새로운 협상을 원한다고 지적하면서 오는 10일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부과되는 10%의 관세를 25%로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날은 일부 외신이 중국 측이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문제 등은 물론 금융 서비스 및 환율 문제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약속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막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도 제기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방금 류 부총리가 협상 타결(to make a deal)을 위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지켜볼 것"이라면서 "나는 매년 1천억 달러가 넘는 관세가 미국 금고로 들어오는 상황도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측의 태도 변화가 2020년 대선 이후 자신이 아닌 조 바이든 등 민주당 인사와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데 따른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도 내비쳤습니다.

중국이 민주당과 협상해 미국에 계속 바가지를 씌우길 원한다면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낙폭을 다소 줄였고, 개장 이후 장 초반 주요 지수도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지속하는 상황입니다.

촉박한 협상 기한 등을 고려하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중국 수출 지표가 다시 부진해진 점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1천934억9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 증가와 달리 깜짝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이날은 예정된 지표 발표가 없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2분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된다는 데 배팅했지만, 만약 관세가 높아지고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다면 이런 기대는 무산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입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3% 내렸습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0% 하락한 61.28달러에, 브렌트유는 0.5% 내린 69.53달러에 움직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