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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제구 괴물'…류현진, 24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

<앵커>

류현진 투수가 6년 만에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완벽한 제구력입니다. 현역 최고 수준을 넘어 역대 최고 '제구 달인'의 경지를 넘보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류현진은 오늘(8일)도 9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1일 밀워키전 6회 이후 24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 중입니다.

올 시즌 163타자를 맞아 볼넷을 단 2개만 내줘 볼넷 비율이 1.2%에 불과합니다.

1900년 이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에 올해 류현진보다 볼넷 비율이 낮았던 투수는 2005년의 카를로스 실바 한 명뿐입니다.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커트 실링처럼 전설적인 제구력을 자랑했던 투수들도 한 번도 기록해보지 못한 경이적인 볼넷 비율입니다.

볼넷을 안 주려고 한가운데로만 던지는 것도 아닙니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가는 공의 비율이 42.2%로 리그 평균보다 낮습니다.

타자들의 눈에 처음에는 스트라이크처럼 보였던 공이 상하좌우로 휘어지며 구석을 파고들기 때문에 헛스윙과 빗맞은 타구가 속출하는 겁니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까지 무려 5개 구종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천재성에다 지난겨울, 어느 해보다 철저한 훈련으로 체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 완벽한 몸을 만든 것이 '괴물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다저스의 옛 에이스 오렐 허샤이저는 경기 내내 류현진에 대한 감탄과 찬사로 일관했습니다.

[오렐 허샤이저/전 LA 다저스 투수 : 너무나 정확합니다. 류현진의 경기를 보는 건 즐겁습니다. '투구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다승과 평균자책점 등 개인 타이틀뿐만 아니라 생애 첫 사이영상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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