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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수 지정 못 한 한진…경영권 놓고 삼남매 갈등?

<앵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가족끼리 화합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지만, 자녀들 사이에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분쟁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이 새로 총수를 지정해 정부에 알려야 하는데 총수를 정하지 못하고 그 기한을 넘겨버린 겁니다.

총수란 기업 지배자를 말하고 한진그룹의 총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지배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삼 남매가 각각 2.3% 정도 비슷하게 한진칼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결국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게 결정 나야 총수 지정이 가능한데 의견 충돌이 있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진가의 내부 갈등은 내일(9일)로 예정됐던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발표가 전격 연기되면서 감지됐습니다.

한진만 총수 지정과 관련한 자료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성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기존 동일인(고 조양호 한진 회장) 작고 이후, 차기 동일인(총수)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한진) 내부적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 하고 있다고 소명했습니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을 지정해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적용하는데,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동일인' 즉 기업 총수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공정위는 각 그룹에서 신청한 '총수'의 자격을 검토하는데, 한진은 신청하지 못한 겁니다.

지난달 24일 장남 조원태 사장이 회장에 전격 취임할 때만 해도 승계는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 (지난달 12일) : (아버지가) 가족들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가족 내부의 일이지만 선친의 지분 상속에 일부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진에어와 호텔 사업 등 계열사 경영에 참여했던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 그리고 어머니 이명희 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2천억 원대 상속세 납세를 위해 일부 지분의 매각이 불가피한 데다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의 공세가 맞물려 한진가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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