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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아흔 노모 대피시키고 끝내…슬픈 어버이날

<앵커>

어버이날인 오늘(8일) 새벽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50대 아들이 90살 넘은 어머니를 깨우면서 무사히 대피시켰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꽃이 솟구치고 곧이어 폭발이 일어납니다.

[(어어!) 무서워. 이쪽으로 와, 거기 있지 마. (유리창이 그냥 막 떨어지네.)]

오늘 새벽 4시 45분쯤 인천 부평구 삼산동의 15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웃 주민 : 막 불덩어리가 쾅 올라가는데…그러니까 유리가 빵빵 터지고, 베란다에 있던 가스버너 그게 막 터지는 게, 빵빵 터지고…]

복도는 검은 그을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파트 14층에서 시작된 불은 집 안을 완전히 태우고 위층인 15층까지 번졌습니다.

아파트 2채를 태운 불은 40여 분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처음 불이 난 14층 집 주방에서 주민 50살 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92살 노모와 함께 살던 강 씨는 불이 나자 급히 어머니를 대피시켰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어머니는) 자는데 아들이 깨워서 나왔고, 아들은 집에서 못 나왔다, 그렇게 얘기하던데…]

14층 주민 2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민 26명은 불길을 피해 옥상과 지상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밀 감식을 벌이고 숨진 강 씨의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지인, 화면제공 : 인천소방본부·시청자 안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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