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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더 주는 서울로" 버스 인력이탈 심각…손 놓은 정부

<앵커>

보신 것 같은 노선 문제, 요금 인상뿐만 아니라 승객들 안전도 걱정입니다. 원래만큼 임금을 받지 못할까 봐 기사들이 줄줄이 자리 이동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경험이 부족한 신규인력들이 투입되고 있는 겁니다. 주 52시간제 도입 훨씬 전부터 예견된 문제였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강남과 경기도 용인을 오가는 광역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약 600명 기사 가운데 18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오는 7월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임금이 깎일 것에 대비해 서울 시내버스 등 월급이 더 많은 곳으로 미리 옮긴 겁니다.

[김수진/경기도 버스 기사 : 이직률이 저희 사업장에도 한 30% 됩니다. 추가 근로를 하던 부분이 올해는 할 수 없어졌어요. 서울이 1천여 명을 올해 모집을 시작했어요. 그게 어디서 수급이 되겠습니까.]

또 다른 버스회사도 1년 사이 기사 100여 명이 그만뒀습니다.

주 52시간 제가 시작되면 인력 충원이 필요한 데 오히려 있던 기사들이 떠나고 있는 겁니다.

빈자리는 숙련 기간을 충분히 거치지 못한 기사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김남수/강원도 버스회사 상무 : 사실 3년 정도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대형차를… 더군다나 사람 생명하고 연관된 부분이기 때문에 (미숙련자 현장 조기 배치는) 제가 볼 때는 어이 없죠.]

승객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사고가 늘었다는 얘기도 현장에서 나옵니다.

[경기도 버스 기사 : 사고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일걸요? 사고 명단이 매달 나오거든요. 보면 사고가 엄청나게 많아요 .]

정부는 지난해 5월 버스 기사 임금을 보전해 주고 신규 채용 시 재정을 지원하기로 노사와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최대 40만 원까지 임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는 지원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규석/한국운수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임금 보전을 위한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그거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논의가 있어야 되고 누가 부담할지 교통정리가 됐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근데 지금까지 교통정리가 안 되고 있고….]

버스 파업 예고는 사실상 1년 전부터 있던 셈인데 정부는 노선버스는 지차체 관할 사업이라서 직접 나설 수 없다며 요금 인상만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영삼)    

▶ 주 52시간제 여파 '버스 파업' 오나…'임금 보전'이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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