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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공장바닥에 노트북 수십 대 은닉…보안직원 구속심사

삼바 공장바닥에 노트북 수십 대 은닉…보안직원 구속심사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회계문건이 저장된 직원들 노트북 수십 대를 공장 바닥 밑에 묻어 은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거인멸 실무를 맡은 이 회사 보안 담당 직원의 구속 여부는 오늘(8일) 결정됩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 오후 3시 삼성바이오 보안 실무책임자 안 모 씨의 구속 전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할 필요가 있는지 심리했습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어제 회사 대용량 서버 등을 떼어내 숨긴 혐의(증거인멸 등)로 안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지난 5일 안 씨를 체포하고 조사를 벌인 뒤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안 씨 등 삼성바이오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해 증거들을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어제 오후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마룻바닥을 뜯고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 은닉된 자료를 압수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수십 대를 분산해 보관하다가 최근 증거인멸 수사가 확대되자 일부 기록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버 등을 은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상부 지시 없이 개인적 판단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같은 안 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신병을 확보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윗선'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둘러싼 조직적 증거은닉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3일 새벽 에피스 직원 A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A 씨는 금융당국의 특별감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5∼6월쯤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신의 집에 숨겨놓고 있다가 발각됐습니다.

지난달 29일 구속된 에피스 상무 양 모 씨와 부장 이 모 씨는 삼성바이오에 대한 금융감독원 특별감리와 이후 검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가운데 문제가 될 만한 기록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직원 수십 명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증거은닉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둘러싼 의사결정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증거인멸 지시가 어떤 경로로 내려갔는지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IT계열사인 삼성SDS 직원들을 수차례 소환해 삼성바이오와 에피스의 증거인멸에 가담한 사실이 있는지 캐물었습니다.

옛 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백 모 상무, 계열사 보안업무를 총괄하는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 모 상무 등도 증거인멸을 지휘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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