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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경지에 태양광 설치 '붐'…선로 문제로 '지지부진'

<앵커>

농사를 짓지 않는 농경지에 태양광 장치를 설치하는 붐이 한참 불었습니다. 이에 많은 주민들과 마을에서도 신청을 했는데요,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아직도 설치를 못 하는 곳이 수백 곳이 넘습니다.

자세한 내용 구혜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한 농경지입니다.

수년째 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된 면적만 1만 6천㎡가 넘습니다.

마을회에서는 공동수익사업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신청을 하고 한참을 기다려도 감감무소식.

전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선로가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마을은 공동목장 부지에도 이 사업을 추진하려다 같은 이유로 포기했습니다.

[이경철/한림읍 금악리 이장 : 부지를 먼저 선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줍니다. 담당자가 유선상으로 오는 것도 아니고 문자로 '선로 없습니다' 라고 문자가 오면 사실 그다음은 더 이상 한전과 협의할 방법이 없어요.]

선로 문제로 인해 많게는 3년 이상 기다리거나 아예 설비를 포기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금악리 마을주민 : 선로가 부족하다 보니까 저희가 신청을 해도 많게는 4년도 걸리고 3년도 걸리고 이렇게 되다 보니까 그 기간 동안 땅을 놀려야 되는 부분이 제일 어렵죠.]

현재까지 태양광 발전사업 시행을 희망하며 기다리고 있는 대기 건수는 모두 219건.

1천 6백여 ㎡당 0.1㎿가 생산될 수 있는데, 신청된 설비 용량만 96㎿나 됩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는 120억 원의 사업비를 우선 확보해, 2년 동안 설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변전철/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 : 고객들이 갑자기 많이 생기면서 거기에 대한 설비투자라든가 금액도 그렇고 설비도 실질적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태양광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에 따르는 인프라는 전혀 따라가지 못하면서 신청자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만 계속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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