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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기내서 짐 챙긴 앞쪽 승객들…탈출 골든타임 빼앗았다

<앵커>

어제(6일) 모스크바 공항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화재 사고로 41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긴박한 상황에서 일부 승객이 자신의 짐을 챙기려 해 뒷자리 승객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동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객기 앞쪽 출구를 통해 승객들이 황급히 탈출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의 손에는 기내에 갖고 탑승했던 짐들이 들려 있습니다.

탑승자 71명의 절반이 넘는 41명의 희생자를 낸 이번 사고를 두고 짐을 챙겨 탈출하려던 일부 승객들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비상 착륙 전까진 불이 붙지 않았기 때문에 여객기가 멈춘 뒤 신속하게 탈출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안드레이 리트비노프/현직 조종사 : 기체가 (바닥에) 튕긴 다음 불이 시작됐습니다. 공중에서는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인명 피해는 뒷좌석 승객들에게 집중됐습니다.

생존자 중 한 명은 SNS를 통해 앞에서 짐을 챙기느라 시간을 지체한 승객들을 신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 러시아 남성 승객이 비난의 표적이 됐습니다.

10번째 줄에 앉아 있던 이 남성이 짐을 챙기려 꾸물거리는 통에 이 남성보다 뒷줄에 있던 승객들 중 생존자는 단 3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항공사의 환불 지연을 불평해 더욱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와 함께 연료를 충분히 소진하지 않은 채 비상 착륙을 결정하고 착륙 과정도 미숙했던 조종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영상출처 : 영국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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