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60개에 드러난 박유천의 거짓말…마약 투약 들키는 이유

김덕현 기자 dk@sbs.co.kr

작성 2019.05.07 21:14 수정 2019.05.07 21: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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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박유천 씨를 비롯해 마약 혐의로 붙잡힌 유명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몸에 있는 털을 없애기도 했지만, 마약의 흔적을 끝내 숨기지 못했습니다.

결국 들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김덕현 기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찾아 알아봤습니다.

<기자>

[마약 양성반응이,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결단코 마약은 안 했다던 박유천 씨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결과 앞에는 더 이상 변명하지 못했습니다.

간이검사 음성반응, 이후 제모까지 하고 나타났지만 정밀검사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은미/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독성학과장 : 주로 다리털 이쪽 중심으로 채취를 한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박유천 씨 같은 경우도 60수에서 80수 정도가 들어온 걸로(알고 있습니다.)]

혈관에 퍼진 약물 성분이 모근을 통해 온몸의 털로 스며 들어간 뒤 남게 되는 겁니다.

모발의 마약 양성·음성 판정을 하기 위해서는 8단계의 분석을 거쳐야 합니다.

먼저 칭량. 핀셋으로 옮긴 모발을 3cm 간격으로 자르고 시험관에 넣어 무게를 잽니다.

한 달에 1cm씩 자라는 모발에 따라 마약 성분도 올을 타고 올라갑니다.

0~3cm 구간에서 마약류가 검출되면 3개월 이내에 투약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흔히 마약 투약 범죄자들 사이에 '회피 수단'으로 통하는 염색도 소용없습니다.

[김은미/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독성학과장 : 극단적으로 염색하면 양성이 음성 된다는 건 조금 잘못된 인식이고요. 모발 속에 있는 (약물)양이 염색이나 탈색으로 인해서 감소할 수는 있습니다.]

이후 세정과 추출, 분석까지 거치게 됩니다.

흔히 알려진 필로폰 등 300여 가지 마약을 잡아낼 수 있는데 대마의 경우 1조 분의 1, 피코그램 단위까지 분석합니다.

모발 기준으로 마약 검출에 길면 15일이 걸리는데 박 씨는 5일 만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은미/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독성학과장 : 굉장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건은 긴급감정을 요한다고 허가를 받고….]

2월 말 '마약 집중단속 기간' 선포 후 국과수 마약 감정 의뢰 건수는 올 3월 2천4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은미/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독성학과장 : 어떤 식으로 마약을 투약했더라도 작은 조각까지 저희는 다 찾아가면서 연구 개발을 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피할 곳은 없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CG : 홍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