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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고쳐달라" 논란…표준어 우월 인식, 언제부터?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과 대표가 같은 과 학생에게 사투리를 고쳐달라고 요청한 사실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보낸 메시지, 부산 사투리가 듣기 불편하니 사투리 사용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상대 학생은 왜 사투리를 고쳐야 하냐며 반발하지만, 모두가 불편해한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화 캡처 화면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연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투리를 고치라는 지적부터,

[헤이즐/스브스뉴스 PD (대구에서 서울 온 지 10년) : 스무 살 때는 그냥 (지적을) 엄청 많이 받았어요. 알바했을 때였던 거 같은데… 사투리 언제까지 쓸 거냐 이런 식으로…]

사투리 한 번 해보라는 요구까지.

[만수르/스브스뉴스 인턴 (여수에서 서울 온 지 6년) : 응답하라 시리즈나 신세계 같은 영화 이런 거 사람들이 많이 볼 때 거기 사투리 쓰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니까 '사투리를 해봐라' 아니면 뭐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사투리 욕을 해봐라.']

표준어와 사투리 사이 차별도 존재합니다.

[헤이즐/스브스뉴스 PD (대구에서 서울 온 지 10년) : 어릴 때 배운 것도 (표준어는) 세련된 교양인 말투 그런 거잖아요.]

표준어가 우월하다는 인식은 언제 시작됐을까요?

[정승철/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사투리에 대한 제재가 70, 80년대에 굉장히 강하게 이루어졌던 것 같아요. 표준어 정책과 더불어 교육도 이뤄지고 방송 심의로 이뤄지고 그게 옳은 것처럼 생각되어 왔던 분위기가 지금까지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거죠.]

도시화를 거치면서 펼쳐졌던 표준화 정책이 사투리를 고쳐야 할 언어로 만든 겁니다. 그 지역의 정서와 역사를 담고 있는 사투리, 틀린 말이 아니라 다른 말입니다.

▶ "사투리 자제해줄 수 있어?"…왜 고쳐야 할 언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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