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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기 속 자영업자는 울고 중고품 처리 업체는 웃고

<앵커>

최근 경기 악화 속에 자영업자들의 폐업과 개업이 반복되면서, 중고 가게 물품 처리업체들은 일감이 많아졌습니다. 

폐업한 가게들의 그 많은 물건이 어디로 가는지 박찬근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산처럼 쌓인 물건들, 음식점과 술집 주방에서 쓰는 철제 탁자들입니다.

바구니에 빼곡하게 담긴 식기들을 세 겹, 네 겹씩 쌓아 옮깁니다.

업종의 유행이 수시로 변하고 폐업이 늘어나는 걸 실감한다는 게 중고 물품 처리 업자들의 말입니다.

[박재원/중고 물품 처리 업체 사장 : 자꾸 흐름이 몇 년마다 바뀌는 것 같아요. 카페나 제과점, 그 다음에 고깃집, 호프집에서 요즘 많이 연락 오죠.]

쓸 수 없는 건 바로 폐기하고 상태가 좋은 물건만 추려 본래 구입가의 20~30% 정도에 수거해옵니다.

다수가 국내에서 되팔리지만, 10% 정도 물품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팔려나갑니다.

중고 처리 업체 수도 계속 늘고 있지만 밀려드는 처리 문의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재원/중고 물품 처리 업체 사장 : 전화는 엄청나게 많이 들어오는데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으니까 보통 (하루에) 4~5군데 정도 밖에 처리를 못 한다는 거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영업주들이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인테리어 비용과 저장된 식자재는 포기해야 하고 시설 철거와 물품 폐기에도 별도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불황 속에서 성업 중인 중고 물품처리 과정은 위기에 몰린 국내 자영업계의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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