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2차' 안 가요"…'워라밸'이 바꾼 자영업 판도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5.06 21:13 수정 2019.05.07 00: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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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길거리에서 노래방 간판이 꽤 줄어들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저녁 약속이라든지 회식 자리 일찍 끝내다 보니까 노래방뿐 아니라 술집 역시 최근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그만큼 늘어난 업종도 있는데 달라진 자영업 판도를 먼저 권애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규헌/2년 차 직장인 : 노래방? (회식하면서) 가본 적 없는데요. 요새는 빨리빨리 정리하고 각자 갈 길 가는 분위기라서요.]

[허성준/7년 차 직장인 : 노래방 안 간지 몇 년 된 것 같아요. 7, 8년?]

1990년대 초 국내에 도입돼 한때 전국에 4만 개에 육박할 정도로 성업했던 노래방.

이제는 도심에서도 폐업하는 곳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2차 문화'가 사라지면서 가장 타격을 받은 게 노래방입니다.

10대 20대에게 인기인 코인노래방 가맹점이 늘어난 즈음인 재작년에 반짝 증가한 것을 빼면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줄어들어 이제 전국에 3만 1천 곳을 간신히 넘습니다.

올 2월 한 달 동안만도 70곳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술집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프집과 간이주점 모두 3년 동안 계속 감소세입니다.

이렇게 노래방과 술집이 사라질 때 뜬 업종은 무엇이었을까요.

서울의 한 주택가에 위치한 PT샵. 트레이너에게 전문 지도를 받는 개인형 헬스클럽입니다.

[김준형/'개인형 헬스클럽' 운영 : 5년 사이에,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파트 단지 안에) 저희 포함 1, 2개 있었어요. 지금 10개 정도 있어요.]

초대형 헬스장은 줄었지만, 작은 헬스장과 스포츠교육 기관, 스포츠시설은 모두 합쳐서 1년에 3천 개 가까이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증가하는 스크린 골프장이 포함되지 않은 숫자인데도 이렇습니다.

지금, 술 마시러 가자고 하면 운동해야 한다고 하던 동료들이 생각나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점점 대세가 돼가는 겁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바로 예술학원의 증가입니다. 최근에 특히 번화가에 직장인을 위한 미술이나 음악 학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미가 될 만한 것을 제대로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진 거겠죠.

온라인 몰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애완용품점과 동물병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 역시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키우는 1~2인 가구의 확산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향은/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 여가 시간도 활용해야 하는 여러 시간 중 하나로 인식이 자리 잡게 되면서, '잉여 시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며 생활방식 (변화를) 주도하는 것 같습니다.]

일과 여가를 분리해 삶의 균형을 잡는다는 '워라밸' 트렌드. 뜨고 지는 업종 지도에서도 확인됩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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