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이 미세먼지에 이어 봄철 꽃가루의 엄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1970년대부터 공기 오염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포플러와 버드나무를 대대적으로 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나무들에서 대량의 솜털 모양 꽃가루가 매년 4월부터 5월까지 봄철마다 시 전역을 덮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함박눈이 오듯이 날아오는 하얀색 꽃가루에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고 있으나 온몸에 달라붙는 꽃가루로 알레르기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황친쥔 중국산림과학원 연구원은 "베이징 내 꽃가루가 앞으로 열흘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런 꽃가루를 날리는 암컷 포플러와 버드나무를 28만4천여 그루로 파악하면서 내년 말까지 가지치기와 벌목 등을 통해 '꽃가루 대란'을 막을 계획입니다.
베이징시는 꽃가루가 중국 수도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꽃가루가 적은 수목으로 변경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