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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1천만=60UBD?…규제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앵커>

개봉하고 가장 빨리 관객 수 1천만을 돌파한 영화, 오늘(4일) 새 기록이 세워졌습니다. 12일 걸렸던 명량을 제치고 미국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조금 전 1천만을 돌파 하면서 11일로 하루를 앞당겼습니다. 전체 극장 자리 중에 최고 85%까지 차지할 정도로 싹쓸이를 했으니 당연하다, 꼭 그렇게 볼 일은 아니다, 그만한 영화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오늘 깊이있게 본다에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온라인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UBD 지수'가 유행입니다.

UBD, 얼마 전 흥행에 참패한 한국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엄복동 영어 약자를 딴 겁니다.

'자전차왕 엄복동'의 관객 수 17만을 '1UBD'로 정하고 다른 영화의 흥행성적을 비교하는 일종의 SNS 놀이문화입니다.

어벤져스 관객이 1천만을 넘으면 '어벤져스 관객 수 60UBD 돌파' 이렇게 표현하는 식입니다.

[황서현/서울 서대문구 : (인터넷에 엄복동 지수 아세요 UBD?) 네. 웃겼어요. 열심히 찍었는데....]

[이지호/서울 양천구 : 엄복동...한국 영화라서 (희화화 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어벤져스는 못 이기지 않나 (싶어요.)]

한국영화의 참패를 웃음의 소재로 삼는 이런 온라인상의 놀이문화에는 내용보단 반일, 애국이라는 관성적 담론에 기대 흥행을 바랐던 것 아니냐는 대중들의 냉소도 깔렸습니다.

[전민서/서울 양천구 : 너무 신파나 억지 부리는 게 많아서 잘 안 보게 되는 편이에요.]

실력으로 관객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도 드러납니다.

[안재호/서울 성북구 : 영화관 상한제 둬서 제한하기보다는 영화 자체의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작이 영화관을 휩쓸 때마다 스크린 상한제와 같은 규제 목소리가 커지지만 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많아지는 데는 이런 맥락이 깔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작 중심으로 재편돼가는 영화산업의 흐름 속 우리 영화계가 '실력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 수 있는 토양을 갖췄는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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