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만 부여되는 日 왕위 승계 자격…'여왕'은 언제쯤?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5.04 21:23 수정 2019.05.04 22: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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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아직도 아버지가 왕족인 남자에게만 왕위를 계승하는 전통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 있었던 새 일왕의 즉위식에서 '여자' 왕족의 모습은 단 한 명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도쿄 왕궁에서 열린 왕위 계승 의식.

나루히토 새 일왕 옆에는 계승 순위 1위인 동생 후미히토와 3위인 숙부 마사히토만 배석했습니다.

왕위 계승 자격이 있는 성인 남성만 배석할 수 있도록 한 왕실 전범에 따라 여성 왕족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에겐 18살 난 딸 아이코가 있지만 왕위 계승 자격도, 심지어 즉위 의식 참석 자격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정권 때 여성도 왕위를 이을 수 있도록 하려 했지만 계승 순위 2위가 되는 조카 히사히토가 이듬해 태어나면서 논의가 중단됐고 2012년 민주당 노다 정권 때도 개정을 추진하다 선거에 패하면서 흐지부지됐습니다.

구시대적인 왕실 전범을 고쳐 여성도 왕위를 이을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은 현재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지난 1일) : 남성 계승이 예외 없이 유지돼 왔던 점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베 정권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여전히 남성 승계를 선호하는 데다, 왕실 전범은 어떻게 바꿔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