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4월 서울 초미세먼지 주의보 0건…5월 첫 연휴부터 '걱정'

공항진 기상전문기자 zero@sbs.co.kr

작성 2019.05.03 14:24 수정 2019.05.03 15: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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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푸르고 피부에 와 닿는 공기가 상쾌하기만 한 금요일 오후입니다. 다만 기온이 조금 높아 초여름 느낌이 강한데요, 초미세먼지도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까운 공원이나 산에 오르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지난겨울과는 달리 최근에는 크게 날씨 걱정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수도권에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것만 빼면 말입니다. 매일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5월의 첫 주말이자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잠잠하던 초미세먼지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서 걱정입니다.
미세먼지 걷힌 서울사실 포근했던 올겨울에서 초봄에 이르는 기간에는 초미세먼지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미세먼지를 관측한 2015년 이후 올해 농도가 가장 짙었거든요, 서울의 경우 1월 평균 농도 38㎍/㎥, 2월 35㎍/㎥, 3월 45㎍/㎥ 모두 지난 4년(2015~2018년) 관측값을 넘어섰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1월과 3월의 대기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는데요, 1월에 서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보인 날은 8일로 나타났고, 3월은 13일이나 됐습니다. 특히 주의보가 내려지는 '매우 나쁨'을 보인 날은 1월에 3일, 3월은 6일로 나타나 이 역시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나마 3월 중순부터 농도가 옅어지기 시작하더니 4월에는 서울에서 초미세먼지가 '나쁨' 상태를 보인 날이 단 사흘로 집계됐습니다. 2015년보다는 많지만 2016년과 17년 18년보다는 적은 것입니다. 월평균 농도도 지난 2015년과 같은 수준인 21㎍/㎥로 나타났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지면서 4월에는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이 단 하루도 없었는데요, 이렇게 3월 중순 이후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이 약해진 원인으로는 공기가 정체하지 않고 순환이 잘 이루어지면서 초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쌓이지 않고 잘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서풍 계열의 바람 영향이 줄면서 국외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가 준 것도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는데요, 특히 올 4월은 날씨 변덕이 심해 북풍이나 동풍이 유입된 날이 많았던 데다, 비가 오는 날이 는 것도 공기가 깨끗했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됩니다.
미세먼지문제는 5월입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5월 대기 상태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최근 4년 동안 5월에 서울에서 '나쁨' 수준까지 대기 상태가 나빠진 날이 얼마인지를 따졌더니 2016년에 10일, 17년과 18년은 5일로 4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5월에 들자마자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주로 황사가 영향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다면, 앞으로는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에 동서로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대기가 정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인데요, 서풍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기 정체와 국외유입이 함께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셈이죠.

기압계가 바뀌면서 일단 오늘 밤부터 초미세먼지가 짙어지겠습니다. 어린이날인 5일까지 '나쁨' 수준을 보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야외에서 활동을 할 때는 대비가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수 있는 만큼 자기가 머무는 곳의 대기 상태는 늘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