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서 이민자 고무보트 전복…10개월 아기 숨져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있는 리오그란데강에서 이민자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전복돼 10개월 아기가 숨지고 7살 어린이 등 3명이 실종됐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일 밤 미국 텍사스주 델리오 근처 리오그란데강에서 일가족 등 9명이 탄 고무보트가 뒤집혔습니다.

일부 가족은 국경경비대에 구조됐지만 10개월 아기의 시신이 전복 지점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강 하류에서 발견됐습니다.

아기의 사촌인 7살 남자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 등 3명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 대부분은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간이 고무보트를 타고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는데, 특히 봄철엔 콜로라도와 뉴멕시코주의 산에서 흘러나온 계곡물로 강의 수위가 높아져 사고 위험이 큽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월 이후 리오그란데의 델리오 구역에서만 이민자 2백 명 이상이 구조됐고, 5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