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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새 땅 찾아라…찾고자 하면 보일 것이다"

[취재파일] 北 "새 땅 찾아라…찾고자 하면 보일 것이다"
▲ 삼지연군 중흥농장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늘(3일) 자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새 땅을 대대적으로 찾아 경지면적을 늘리자"고 독려하고 나섰다. 새 땅을 많이 찾아내 경지면적을 늘리는데 먹는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있다며, 새 땅 찾기 사업은 단순한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을 짓부시고…사회주의 조선의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투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쌀로서 당을 받들자"고 주장한 북한은 "찾자고 하는 사람 눈에는 새 땅이 보이기 마련이며 찾을수록 나오는 것이 새 땅"이라고 밝혔다. 농경지로 이용할 수 있는 땅을 모조리 찾아 개간해야 한다며, 논밭 가운데 있는 건물들을 산기슭으로 옮기고 필요 없는 도로와 물길, 양수장을 정리해 논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논둑과 밭둑, 논밭 도로 옆과 사이사이 빈 땅을 찾아 곡식을 심고, 웅덩이를 메우고 습지를 개량해 곡식을 심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북한은 얼마 전 노동신문 정론에서도 "쌀이 금보다 귀하다"고 역설한 적이 있다.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며 자력갱생을 선언한 상황에서,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새 땅 찾기 사업을 "적대세력들의 책동을 짓부시는 투쟁"이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북한 농민들의 물주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 북, 지난해 작황 좋지 않아

북한이 이같이 식량 증산에 사활을 거는 것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온과 가뭄, 폭우 등으로 인해 북한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좋지 않았는데,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지난 2월 국제기구에 긴급 식량 지원을 요청하면서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1년 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495만 1천 톤으로 1년 전 생산량보다 50만 3천 톤이나 감소해 148만 6천 톤의 식량이 부족하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 우리 농촌진흥청이 북한의 작황을 추산한 결과에서도 북한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1년 전에 비해 16만 톤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북한에서 식량상황을 조사 중이다. 이 조사결과에 따라 국제기구의 대북식량 지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WFP는 이미 북한내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게 식량을 지원해오고 있고, 러시아도 올해 들어 북한에 밀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통일부는 "당국 차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도 대북 인도적 지원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북미·남북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정부가 식량 지원을 검토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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