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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주한미군 사드훈련 비난…남 정부에 경고

北 매체, 주한미군 사드훈련 비난…남 정부에 경고
▲ 지난달 24일 주한미군 평택기지서 사드 발사대에 모의탄 장착 훈련

북한 매체가 3일 일제히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전개 준비훈련 상황을 비판하며 한국 정부에 "분별 있는 처신"을 요구했습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사드 전개 훈련을 통해 드러난 것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평택 미군기지에서 실시된 모의탄 장착 훈련을 언급, "어렵게 조성된 조선반도의 평화분위기를 깨는 군사적 도발"이며, 북한에 대한 "공공연한 위협 공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체는 "미국이 그만큼 우리를 상대해보고도 아직도 힘으로 우리를 위협해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오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모처럼 마련된 조선반도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의 무모한 적대행위에 추종하다가는 좋지 못한 결과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면서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입장은 핵 문제와 대북제재 등을 둘러싼 북미 협상의 교착 속에서 한미동맹에 따른 한반도의 군사적 준비태세 강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미 관계에 구속된 남북교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취지도 담겨있다는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연설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 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드러낸 바 있습니다.

대남매체 '메아리'는 이날 '사드 전개훈련을 통해 보는 평화파괴자의 정체'란 글에서 "최근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 움직임이 날로 노골화되고 있어 온 겨레와 국제사회 격분을 자아낸다"며 "이번 전개훈련 역시 주변 나라들까지 겨냥한 군사적 도발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사드의 유럽 배비(배치) 문제로 심화되는 모순' 제하 정세론에서 미국의 루마니아 사드 배치 결정을 도마 위에 올리며 전방위적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신문은 유럽 주변국들이 강한 경계심을 표하고 있다면서 특히 "러시아는 철두철미 자국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에 "신형무기개발에 계속 힘을 넣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 간 군사협력 사안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사진=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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