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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안 나오는 가스총…'불발 확률 90%' 가스 총알 재유통

<앵커>

폐기해야 할 가스총 총알을 새것으로 속여서 팔아온 판매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주로 은행 청원경찰이 쓰는 가스총 총알인데, 불발 확률이 90%에 달했습니다. 위급 상황에서 정작 빼 들어도 무용지물인 가스총이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 청원경찰이 쓰는 가스총입니다. 격발해보지만 가스가 안 나옵니다.

총알이 사용 연한이 지난 폐기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량 가스 총알과 탄통이 수년 동안 전국에 유통됐습니다.

총포판매업자들이 폐기대상을 버리지 않고 다시 팔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런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약제 탄환에 새겨져 있는 제조연월일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런 뒤에는 이런 각인을 새기거나 스티커를 붙여 눈속임을 했습니다.

은행강도가 들어도 청원경찰이 가스총을 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불발률이 90%에 이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 : (가스총) 발사시험을 보통 잘 안 해요. 어쩌다가 한 번씩 하는데… (판매 업체를) 믿고 그런 식으로 거래를 하는 거죠.]

경찰이 확인한 판매처만 전국에 약 6천 곳, 은행은 물론 공항과 세관, 소년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15개 업체 대표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8곳은 담합하기도 했습니다. 가스 총알과 탄통의 유통 연한과 제품 확인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조현진/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사용연한 법제화와 제조번호 이력제 등 제도적 개선을 통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은 재판매된 폐기대상 가스 총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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