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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대피시키고 불 끄려다 그만…하늘로 떠난 손자

<앵커>

오늘(2일) 새벽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0대 대학생 1명이 숨졌습니다. 함께 있던 할아버지가 먼저 대피하도록 돕고 자신은 불을 끄러 아파트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JB 진기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창문에서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건물을 타고 올라갑니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4시 10분쯤.

이 불로 24살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또 주민 48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숨진 20대 남성은 집 안 안방 화장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씨는 혼자 살던 외할아버지 집에서 잠을 자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 씨는 불이 나자 방안에 홀로 있던 외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키고, 자신은 물을 받아 불을 끄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 : 밝아 보이고 그냥 요즘 젊은이들같이 보였어요. 할아버지한테도 살갑게 잘하는 것 같고….]

특히 김 씨가 숨진 아파트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5년부터 11층 이상의 건물에는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법이 강화됐지만 이 아파트는 법 적용 사흘 전 건축 허가를 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방당국은 김 씨가 숨진 3층 집 안방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시헌 CJB, VJ : 방수용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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