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상조사단 관계자 "윤지오 일부 진술 믿기 어려워"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작성 2019.05.02 20:58 수정 2019.05.02 22: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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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캐나다로 돌아간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윤 씨가 법정에서 증언하고 또 조사를 받으면서 잊혀져가던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커졌고 그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윤지오 씨의 이야기를 들은 진상조사단이 그 가운데 수사할 부분이 있는지 지금 검토하고 있는데, 조사단 안에서는 윤지오 씨의 일부 진술이 믿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논란을 박원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사>

윤지오 씨는 자신의 책에서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는 4, 50명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스트 속에 있던 언론인 3명과 국회의원 1명의 이름을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진술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윤지오/故 장자연 씨 동료 : 오늘 두 가지에 대해선 새롭게 증언을 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윤 씨를 직접 조사했던 진상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SBS 취재진을 만나 윤 씨의 이런 진술 상당 부분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수민 작가의 고소로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조사단 내부에서 윤 씨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했다는 얘기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문건 작성에 개입한 매니저 유 모 씨와 장 씨의 유가족 그리고 윤 씨인데, 윤 씨보다 문건을 더 자세히 본 다른 2명의 진술은 대부분 일치하는 데 비해, 윤 씨는 문건 속 내용을 연결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윤 씨는 과거 수사 과정에서 리스트와 관련한 진술을 전혀 하지 않았다가 최근 수십 명의 이름이 있는 리스트를 봤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다른 두 사람은 이런 리스트를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라고 조사단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또 윤 씨만 문건 속에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 이름을 밝혔는데, 끝내 누구인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윤 씨가 언급한 정치인 사진을 보여주자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윤 씨 요청에 따라 과거 사진까지 찾아 보여줬지만 역시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과정을 모두 알고 있는 한 조사팀 팀원이 윤 씨 진술을 믿을 만한 것처럼 언론에 이야기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사단은 오는 8일, 장 씨가 약물을 이용해 성폭행당했다는 윤 씨의 주장 등에 대해 수사 필요성이 있는지 검찰 과거사위에 최종 보고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