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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주입된 이산화탄소…지진 유발 가능성은?

<앵커>

지진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 포항 주민들이 땅을 뚫어서 만드는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을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역시 땅속에 관을 뚫어서 만든 지열발전소 탓에 포항 지진이 났다는 분석이 얼마 전 나왔기 때문에 혹시나 아직 복구도 되지 않았는데 또 지진이 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이산화탄소 저장시설은 지열발전소처럼 혹시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은 없는 것인지 정구희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땅속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압력이 높아지면서 지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진을 유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지진 규모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릅니다.

포항 저장시설에서는 2017년 1월 12일부터 3월 12일까지 이산화탄소가 땅속에 주입됐습니다.

그런데 주입 기간 중인 3월 9일, 포항 해역에서 규모 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내륙에서 43km 떨어진 먼 바다였습니다.

저장시설 측은 시설이 육지와 근접한 곳에 있어 해당 지진과 관련이 없으며, 시설 주위에서는 규모 1의 작은 지진조차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저장시설 측은 지금까지 주입한 이산화탄소량이 100t에 불과하고, 시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간 1만 톤 또한 지진을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산화탄소 주입구와 단층 사이 거리가 450m 정도 되기 때문에 단층에 영향을 줘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지질자원연구원의 의견입니다.

[신영재/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 단장 :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단층으로 저희가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450m까지 이산화탄소가 흘러가서 압력을 전파하지는 않습니다. 200m 이상 퍼져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이산화탄소 저장과정에서 천 번이 넘는 작은 지진들이 발생했고,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도 백만t의 이산화탄소 저장 과정에서 규모 1 안팎의 작은 지진들이 180회 감지됐습니다.

해외 시설에 비해 이산화탄소 주입 규모는 작지만, 이 기술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엄격한 안전성 검토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 포항 앞바다에 저장된 '이산화탄소 100톤'…주민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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