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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이틀째 반정부 시위 혼란…미·러 "내정간섭 중단" 충돌

베네수 이틀째 반정부 시위 혼란…미·러 "내정간섭 중단" 충돌
▲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과이도 의장 지지자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로 다시 정국혼란이 고조되는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습니다.

이에 맞불을 놓는 친정부 집회도 열렸습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과 마두로 대통령을 두둔하는 러시아는 서로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조장한다고 비난하며 충돌했습니다.

AP와 로이터 통신은 야권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정권 퇴진운동을 이끄는 과이도 의장의 요청에 따라 수도 카라카스 서부 중산층 거주 지역에 집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집회에서 야권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압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점진적인 총파업 동참을 독려하고 군부의 전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어 군인들과 대화해 그들 모두 대의명분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압 군경과 시위대 간에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베네수엘라 반 마두로 시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토바이를 탄 국가수비대는 최루탄을 쏘며 엘 파라이소 지역에 집결한 반정부 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최루가스로 시위현장이 뒤덮이자 대다수는 달아났으나 일부는 깃발을 흔들고 돌을 던지면서 맞서기도 했습니다.

카라카스 동부 지역에서는 그제(30일) 과이도 의장이 군사봉기를 촉구한 카를로타 공군기지 인근 고속도로를 점거하려는 야권 지지자들과 해산하려는 진압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비정부기구인 베네수엘라 사회갈등관측소에 따르면 어제 27세 여성 1명이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지고, 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제 시위에서도 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사망자가 나온 것입니다.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는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고무탄을 마구 발사해 최소 1명의 기자가 다쳤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최근 대규모 정전 사태 피해가 컸던 제2 도시인 서부 마라카이보에서도 300명의 시위자가 모여 깃발을 흔들고 자동차 경적을 울렸습니다.

외신들은 어제 시위가 향후 정국 향방을 가늠 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제 대규모 시위 속에 발생한 유혈 충돌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덜 격렬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 과이도 의장과 마두로 대통령을 지원하는 미국과 러시아는 장외에서 격돌했습니다.

미러 외교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상대방을 향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날이 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와 쿠바에 의한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모건 오타커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미국은 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압박 태세를 유지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군사작전은 가능합니다. 만약 그것이 필요한 것이라면 미국은 그것을 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외교 장관 전화통화와 관련한 언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측은 주권 국가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이 국가 지도부에 대한 위협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으며, 공격적 행보 지속은 아주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충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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