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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3배 크기 모잠비크 휴양섬, 사이클론에 '초토화'

여의도 3배 크기 모잠비크 휴양섬, 사이클론에 '초토화'
▲ 한 달여 만에 또 사이클론 덮친 모잠비크

사이클론 케네스가 강타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인도적 위기와 함께 홍수 등 2차 피해 우려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이클론으로 모잠비크 북부의 유명 휴양지인 마테모 섬과 이보 섬 등에 큰 피해가 닥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면적이 24㎢에 달하는 마테모 섬은 여의도(8.35㎢) 세 배 크기로,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낚시·다이빙 명소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들이닥친 케네스의 직접적인 타격권에 들면서 섬 전체가 초토화됐습니다.

최근 이 섬을 답사한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관계자는 사이클론으로 섬이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으며, 사이클론이 닥쳤을 때 일어서면 날아갈 수 있어 땅을 짚고 기어 다녀야 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최대 시속 28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케네스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41명, 이재민은 23만 4천여 명에 달합니다.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구호의 손길이 닿지 못한 지역이 많아 앞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클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이재민들의 생명줄인 구호 물품 수송은 더디기만 합니다.

사이클론 이후 이어진 폭풍우로 통신이 두절된 것은 물론 구호 항공기와 헬리콥터까지 발이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재난 5일 만인 지난달 30일 피해 지역인 퀴산가와 인근 이보 섬 등에 처음으로 비상식량과 의료 물품이 전달됐으나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현재 폭우는 다소 잦아든 상태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보돼 홍수 피해도 우려됩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수천 명이 여전히 범람 위험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긴급 이주 등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모잠비크에서는 지난 3월에도 사이클론 이다이가 중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600명 이상이 죽고 200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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