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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부담'…기름값까지 줄줄 오른다

<앵커>

보신 전염병 가운데 특히 돼지 열병 같은 경우 우리 밥상 물가를 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돼지 사육 부분을 살펴보면 전 세계에서 키우는 수의 절반 정도를 중국에서 키우고 있고 소비도 그만큼 많이 해왔는데, 이번 돼지열병으로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1억 3천만 마리나 살처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입니다.

그럼 그만큼을 수입하려 할 테고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깃값이 올라가겠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밥상에 오르는 돼지고기 삼 분의 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돼지고깃값도 오르고 소줏값은 오늘(1일)부터 올랐고, 기름값도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이래저래 물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4월 돼지고깃값은 킬로그램당 4천5백 원 정도로 2월보다 36% 뛰었습니다.

수입 돼지고기 재고가 떨어지는 보름에서 한 달 뒤부터는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삼겹살과 함께 많이 찾는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오늘부터 참이슬의 출고 가격을 병당 1천81.2원으로 65.5원, 6.45% 올렸습니다.

편의점 판매 가격도 병당 140원 안팎 올랐고, 식당이나 술집에서는 병당 5천 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미향/경기 파주시 : 지금 4천 원도 비싼 거 같은데 또 오른다고 하니까…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주 사 먹는 거잖아요.]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은 이미 10주째 올라 최근 넉 달 새 최고치입니다.

[경유차 운전자 : 38리터 들어가던 게 현재는 34리터, 33리터 이 정도 들어가는 것 같아요. 5만 원 기준으로 했을 때.]

다음주 화요일부터는 유류세 인하 폭이 줄면서 휘발유는 리터당 65원, 경유는 리터당 46원 오르게 됩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이 통계청 발표와는 여전히 괴리가 큰 상황에서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일제히 올라 소비가 또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아무래도 소비를 꺼리는 그런 경향이 커질 수가 있게 되고요. 그게 또 경기를 실제로 나쁘게 하는 그런 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당장 지갑을 닫아야 할 서민들과 소비를 끌어 올려야 할 정책 당국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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