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마약사범 두 달 새 123명 검거…75명 구속

경찰이 클럽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에 나선 지 두 달 만에 외국인 마약사범 12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외국인 마약범죄 집중단속을 벌여 외국인 마약사범 총 123명을 검거해 7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범죄 유형별로는 투약 사범 68명, 유통 사범 5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마약류 밀반입은 주로 국제우편·소포 등 '무인배송'으로 들여오거나, 커피·과자 상자 등에 소량씩 숨긴 후 직접 운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유통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소포로 배송하거나,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를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 성행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투약 방식도 바늘 자국 없이 투약 가능한 연기흡입이나 알약 형태의 경구투약 방식이 많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마 23명, 양귀비·아편 등 17명 순이었습니다.

경찰청은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에도 전체 외국인 범죄는 줄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37만 명으로 2016년과 비교하면 약 15.5%가 늘었지만, 지난해 외국인 피의자는 3만 4천832명으로 2016년 4만 3천764명과 비교하면 약 25.6%가 줄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 경찰과의 공조수사 및 법무부와의 합동단속으로 외국인 마약범죄를 근절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오는 24일까지 집중단속을 벌일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