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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페이' 지급해준다는 말에…전국서 3천억 원 넘는 피해

<앵커>

금융과 IT가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돈을 미리 내고 공과금 등을 결제하면 쿠폰과 이자를 준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모은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10만 명 넘는 회원들에게 3천200억 원을 모았는데, 알고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

보도에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A 씨는 지난해 7월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가 나왔는데, 돈을 미리 입금하고 공과금 등을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만큼 현금성 쿠폰을 준다는 얘기였습니다.

[A 씨 (피해자) : 수납 서비스하고 전기세, 수도세 공과금 같은 것 결제하면 5% 쇼핑 페이를 지급한다고 해 가지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0.1%씩 1년에 36.5%의 이자까지 붙는다고 했습니다.

A 씨는 별 의심 없이 27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그런데 넉 달 만에 갑자기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됐습니다.

[A 씨 (피해자) : 정상 동작하지 못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더라고요. 12월부터. 저희는 이 어플이 단지 소프트웨어적인 오류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 결과 금융 다단계 사기 업체였습니다.

업체는 사람을 소개하면 수당을 주겠다며 회원을 모집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새 회원들이 입금한 돈으로 기존 회원들에게 쿠폰과 이자를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해왔다는 겁니다.

[A 씨 (피해자) : 좋은 측면만 이야기를 하니까 사실 저는 의심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회원이 늘지 않아 더 이상 돈이 들어오지 않자 업체는 'KT 아현지사 화재' 때문에 결제가 지연되고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늘어놓으며 결제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전국에서 10만 5천 명이 3천200억 원 넘는 돈을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단은 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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