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0.2%의 성장률을 보이며,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진단입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올해 1∼3월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1분기 경제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1% 확대된 것입니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은 산업 생산 부분의 깜짝 성장과 농업과 서비스 부문의 고른 강세 덕분이라고 Istat는 설명했습니다.
수출 역시 지표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Istat는 밝혔습니다.
반면 내수는 여전히 약한 상황이라고 이 기관은 덧붙였습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경제가 각각 0.1% 역성장하면서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우려를 낳은 이탈리아는 이로써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고 경기침체에서 탈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경제학적으로는 2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봅니다.
이 같은 소식은 내달 하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 정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연립정부는 작년 하반기에 확장 예산을 편성해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었고, 이런 상황이 시장에 불안을 초래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1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더 성장했다는 소식에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 오성운동의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내수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경제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겼습니다.
포퓰리즘 정부는 집권 후 저소득층과 실업자들을 위한 1인당 최대 월 740유로(약 100만원)의 기본소득 도입, 연급 수급 연령 하향 등의 재정 확장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이와 함께, 중소상공인 등을 위한 세금 삭감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는 살비니 부총리는 세금 인하 조치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작년에 EU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침체에 빠진 이탈리아 정부는 당초 1%로 잡았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이달 초 0.2%로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