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책임 · 식민지배 인정" 아키히토 일왕, 물러나다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19.04.30 21:12 수정 2019.04.30 22: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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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오늘(30일) 아키히토 일왕이 물러났습니다. 아들인 나루히토가 내일 직위 하는데요, 그동안 아키히토 일왕은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고, 평화 헌법을 중시하며 일본 우경화에 제동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전통 예복을 갖춰 입은 아키히토 일왕이 조상에게 퇴위를 보고하는 의식을 가집니다.

오후 5시에 열린 공식 퇴위식에서는 일본 국민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아키히토 일왕 : 새로운 '레이와(令和)'의 시대가 평화롭고 결실 가득하기를 왕비와 함께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1989년 1월,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으로 왕위를 물려받은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 이후 일본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과거 전쟁과 한반도 식민지배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김대중 대통령 국빈방일 만찬 (1998년 10월) : (한때 일본이) 한반도의 사람들에게 큰 괴로움을 불러일으킨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깊은 슬픔은 예전부터 저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아베 정권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서는 평화헌법을 존중하는 발언으로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아키히토 일왕에게 서한을 보내 재위 기간 동안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한일관계 발전에 기여한 데 대해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내일부터 일본은 30년 동안의 헤이세이 시대를 끝내고 새 연호 '레이와'의 시대를 맞이합니다.

우경화하는 정치권을 어느 정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왔던 왕실의 기조가 계속 유지될지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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