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보사, 종양유발세포 걸렀다더니…허가 서류도 거짓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9.04.30 20:51 수정 2019.05.07 15: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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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가 허가받을 때와 달리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 세포로 만들어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약을 만든 회사 코오롱과 허가를 해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종양을 유발하는 세포인지 몰랐다는 코오롱이 자체 조사 결과 처음부터 그 신장 세포라는 걸 알았고, 또 위험성을 제대로 해소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동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보사는 연골 세포만 있는 1액과 연골 세포와 성장 인자가 있는 2액을 혼합한 주사제인데 핵심 기술은 바로 2액입니다.

연골의 분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무한 증식하는 신장 세포를 밭으로 삼아 성장 인자를 키워내는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성장 세포를 키운 후에는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 세포를 반드시 걸러내야 합니다.

인보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식약처는 코오롱이 신장 세포를 걸러내는 과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코오롱 생명과학 자체 조사 결과 허가를 받을 때에는 필터로 걸러냈다고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은 점이 드러난 겁니다.

지난 2005년 코오롱 생명과학이 인보사 임상 허가를 위해 제출한 논문입니다.

신장 유래 세포보다 1백 분의 1 정도로 작은 0.45㎛ 크기의 필터로 신장 세포를 걸러냈다고 쓰여 있습니다.

2010년 논문에서도 정밀한 필터로 신장 유래 세포를 걸러냈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런데 코오롱 생명과학이 당시 필터 대신 피펫이라는 기구를 사용했다는 과거 연구진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국내 한 전문가는 피펫은 흡입력이 강하기 때문에 밑바닥에 깔려 있는 신장 세포가 쉽게 딸려올 수 있어 신장 세포가 걸러지지 않는다, 이는 세포 과학자에게는 상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처는 코오롱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수/식약처 대변인 : (코오롱에) 세포가 바뀐 경위에 설명해주십사 하는 것이고 둘째는 재현해봐라, 왜 그렇게 됐는지를.]

세포 자체는 물론 만드는 과정까지 허가 때 제출한 자료와 다르다는 게 최종 확인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