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이어진 리비아 내전 격화…'최대유전'도 공격받아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4.30 14:17 수정 2019.04.30 14:18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한 달 가까이 이어진 리비아 내전 격화…최대유전도 공격받아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리비아 내전이 동부 군벌의 수도 트리폴리 외곽 공격 재개로 다시 치열해진 가운데, 남서부 무르주크 사막에 있는 최대유전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NOC)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괴한이 어제(29일) 리비아 최대 규모의 엘 샤라라 유전에 로켓 추진식 수류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영 석유회사는 성명을 통해 무장괴한의 공격에도 인명 피해가 없고 석유 생산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전에 근무하는 한 기술자는 유전 경비군이 무장세력을 격퇴했다고 전했습니다.

엘 샤라라 유전을 공격한 세력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유전이 위치한 남서부 지역은 내전을 일으킨 동부 군벌 실세 칼리파 하프타르에 충성을 맹세한 군벌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엘 샤라라 유전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봉쇄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무장세력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다시 유전이 봉쇄될 수도 있고,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하프타르의 명령을 받은 리비아 국민군(LNA)은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했습니다.
리비아 내전 (사진=AFP, 연합뉴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지금까지 민간인 22명을 포함해 345명이 숨지고, 1천3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지난주 트리폴리 남부에서 리비아 통합정부(GNA)군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했던 리비아국민군(LNA)는 어제부터 다시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양측이 야포 등을 동원해 격렬하게 싸우면서 수도 트리폴리 중심가에서도 포격음이 온종일 들리고 있습니다.

리비아국민군 측은 통합정부와 연대한 서부 미스라타 지역 사령관이 사망하는 등 곳곳에서 전과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공식 확인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동에서는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가 하프타르를 지지하는 국가로 꼽힙니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인 리비아 통합정부에 거부감을 보여왔습니다.

또 하프타르 연계 군벌이 장악한 동부 유전에 자산을 보유한 프랑스도 공식적으로는 리비아 통합정부를 지지하면서도 하프타르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