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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 영장 심사받고 나온 이석채 "충무공의 심정"

'채용 비리' 영장 심사받고 나온 이석채 "충무공의 심정"
'KT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30일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습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 잠시 대기하다 10시20분쯤 바로 옆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부정 채용을 직접 지시했는지',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에게서 청탁을 받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취재진이 많이 왔다는 취지로 "내가 사진(카메라)을 참 많이 받네"라고 혼잣말을 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영장심사는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1시40분쯤 시작돼 약 1시간 1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이 회장은 재판정을 나와 대기 장소인 남부구치소를 향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다시 받게 되자 뜬금없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는 '채용비리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충무공의 심정이 생각나네요"라고 답했습니다.

무슨 의미였는지 재차 물었으나 더는 답하지 않고 대기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결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이 전 회장은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합니다.

이 전 회장은 KT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같은 해 별도로 진행된 홈고객부문 고졸사원 채용에서 부정채용을 지시해 회사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채용 과정에서 총 9건의 부정 채용을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지인 자녀,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자녀 등이 부정한 방식으로 당시 채용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과 이달 25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2차 조사 다음 날인 26일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인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의 재판은 다음 달 시작됩니다.

김 전 전무의 공소장에는 KT가 당시 채용을 진행하면서 '회장이나 사장 등이 관심을 갖는 특정 지원자들을 내부임원 추천자나 관심지원자'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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