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권 공기질 개선 정책으로 주변지역 오염 심화"

중국 정부가 베이징을 포함한 주요 대도시의 공기 오염을 줄이는 정책을 편 결과 이들 주변 지역의 오염은 더 심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자매지 잉크스톤은 오늘(28일) 중국과 네덜란드, 체코, 미국, 오스트리아 등의 과학자들이 '일부를 위한 깨끗한 공기: 지역적 대기오염 정책의 의도치 않은 여파'란 제목의 논문을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에 게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2012∼2017년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정책 변화가 없는 상황 대비 34% 낮아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을 둘러싼 산시, 네이멍구, 랴오닝, 산둥, 허난 등 5개 성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5% 높아졌습니다.

특히 산시와 네이멍구는 나란히 8%를 기록했으며, 랴오닝은 5%,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은 2% 수준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징진지 이외의 지역은 PM 2.5 농도가 정책 변화가 없는 상황 대비 2.5% 상승해 2017년까지 10%를 감축한다는 목표와 상반된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중국의 전체적인 PM 2.5 농도는 1.6% 상승했습니다.

수도권을 뺀 대부분 지역의 오염이 심해진 것은 중국 정부가 주변 지역을 희생하고 도시 지역의 대기 질 개선에 집중한 결과라고 논문은 지적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공기 질 개선을 위한 주된 전략은 석탄 발전소와 중공업을 주요 도시에서 바깥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장이 이전한 주변 저개발 지역은 배출 기준이 느슨하고 기술적으로 낙후한 경우가 많아 결국 "오염의 아웃소싱" 조치는 더 많은 오염물질을 유발한다고 논문은 결론 내렸습니다.

논문은 또 징진지에서 아웃소싱한 오염물질이 대기 흐름 때문에 징진지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