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상장사 1분기 영업익, 작년 대비 42% 감소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67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19조 26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 32조 4천841억 원보다 41.50%나 감소한 수준입니다.

특히 전자, 화학 등 주력 수출산업의 부진이 뚜렷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의 하락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2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 15조 6천422억 원보다 60.4% 감소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작년 1분기 4조 3천673억 원보다 68.7% 급감한 1조 3천6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배터리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천754억 원에 그치면서 작년보다 57.7% 줄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도 석유·화학제품 마진 감소 등 영향으로 3천311억 원에 그쳐 작년 대비 53.5% 감소했습니다.

다만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5천941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4.4% 늘었고, NH투자증권과 현대차도 20~30%대 이익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도 부진한 편입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43개사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해 이른바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을 낸 기업은 13개사로, 30.2% 수준입니다.

반면 실적이 기대치를 10% 이상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8개사로, 18.6%에 그쳤습니다.

작년 4분기 이후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하향 조정됐지만 실제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에도 못 미친 셈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자국 내수 중심이어서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