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밤늦게까지 여야가 부딪혔던 국회가 지금은 어떤지,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남정민 기자, 뒤로 보이는 모습은 조용한 것 같은데 오늘(27일)은 별일 없었습니까?
<기자>
네, 이틀 간의 격렬한 충돌이 언제 그랬나 싶게 지금 국회가 아주 조용합니다.
여야 모두 숨 고르기를 거쳐서 전열 정비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다시 비상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비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은 국회 본관 445호, 즉 정개특위 회의장 앞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와서 거기 모인 보좌진과 의원들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문이 굳게 닫혀 있고 문 안쪽으로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실 안에 있습니다.
한국당은 의원 102명을 4개 조로 나눠서 24시간 비상대기 형태로 각 회의장 봉쇄에 나섰습니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회의실을 바꾸지 않고 정면돌파해온 만큼, 한국당은 아예 회의장 안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면서 24시간 철통 방어를 하겠다는 겁니다.
민주당 역시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령'을 내린 상태이고, 4개 조로 나눠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 머물며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오늘내일, 주말 사이에는 어제처럼 다시 여야가 부딪힐 일은 없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지금은 조용하지만 내일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권에서는 정개특위, 사개특위 두 회의 모두 내일 시도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 전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기자들 앞에 서서 모든 준비 다 끝났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먼저 한번 들어보시죠.
[이상민/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 제가 결심하고 하면, 곧바로 다 실행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들(자유한국당)의 행태는 밉지만, 못마땅하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는 뜻으로 산회를 했던 겁니다.]
결심하면 바로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회의를 열면 표결에 들어간다는 압박도 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한때 작은 소동도 있었습니다.
저녁 6시에 갑자기 민주당 의원들이 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국당에서는 '긴급 상황 발생'이라며 의총 소집령을 내렸다가 20분 만에 해제했습니다.
그만큼 양측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죠, 사실 민주당이 시기를 고민하는 이유는 여야 4당 특위 위원들 가운데 주말이다 보니 지방에 내려간 의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회의를 열더라도 어젯밤 사개특위처럼 3/5 이상, 즉 찬성 11명을 확보하지 못하면 표결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여야가 극한 충돌을 하는 것은 현재로선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하 륭. 편집 : 소지혜, 현장진행 : 이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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