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200만마리 살처분 계획 호주 "미워서 그러는 건 아냐"

하현종 기자 mesonit@sbs.co.kr

작성 2019.04.27 10:01 수정 2019.04.27 10: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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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야생 고양이와 전쟁'을 선포하면서 찬반 논란이 한창입니다.

호주 정부는 내년까지 야생 고양이 200만 마리를 살처분한다는 계획입니다.

호주 전체 야생 고양이는 최소 200만, 최대 600만 마리로 추정됩니다.

퀸즐랜드주는 야생 고양이 한 마리당 10호주달러(약 8천200원)의 포상금까지 걸었습니다.

미국 CNN은 26일(현지시간) 호주와 이웃 뉴질랜드가 벌이는 고양이와의 전쟁을 소개했습니다.

이들 나라가 야생 고양이를 '공공의 적'으로 여기는 것은 토종 야생동물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호주의 고양이들은 17세기 무렵 유럽에서 온 정착민들과 함께 호주 대륙에 들어온 후 개체 수가 급증했습니다.

야생 고양이도 집고양이와 같은 종이지만 버려지거나 길잃은 고양이들이 야생에 정착하면서 생존을 위해 사냥에 나서게 됐습니다.

호주 환경에너지부의 멸종위기종 담당관인 그레고리 앤드루스는 현지 언론에 고양이가 호주에서 포유류 20종을 멸종위기로 몰아넣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호주에 서식하는 포유류의 80%와 조류의 45%는 지구상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토종동물인데 고양이가 이들에게 최대 위협이 된다는 것입니다.

CNN에 따르면 호주 환경에너지부 대변인은 연구 결과를 인용해 고양이가 매일 호주 전역에서 야생 조류 100만 마리와 파충류 170만 마리를 죽인다고 말했습니다.

고양이 먹잇감 신세가 된 야생동물 중엔 호주 정부가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한 붓꼬리토끼쥐나 황금반디쿠트 등도 있습니다.

앤드루스는 "우리가 고양이를 미워해서 도태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사랑하는 그리고 호주라는 나라를 규정하는 동물을 살리기 위해 내려야 하는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