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탄 저지 뚫은 '전자 발의'…한국당, 즉각 "결사 저지"

사개특위 저녁 8시 개의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작성 2019.04.26 20:07 수정 2019.04.26 2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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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4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정치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몸싸움과 막말만 가득했습니다.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 만드는 법과 선거제 개편안을 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하는 것을 두고 방금 보신대로 여야가 오늘(26일) 새벽까지 부딪혔습니다.

잠시 물러섰던 양측은 민주당이 오늘 오후 법안들을 서류로 내지 않고 대신 전자 발의 시스템을 통해 국회에 접수하면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 뒤인 저녁 8시 회의를 열겠다고 했는데, 한국당은 법안을 서류로 내지 않은 건 불법이라며 그 회의를 막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먼저 정유미 기자 리포트 보시고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9시간에 걸친 몸싸움에도 국회 의안과의 문을 여는 데 실패한 민주당, 민주당의 선택은 사상 첫 전자 발의였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오후 늦게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 발의로 검경수사권과 공수처법안을 발의했습니다.

19대 국회 때 전자입법발의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첫 사례입니다.

병원에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직접 법안을 제출하는 방법까지 검토했지만 문 의장의 병세가 악화하자 전격적인 전자 발의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곧바로 저녁 8시에 국회 2층 회의장에서 사법개혁특위를 소집했고 어제 새로 보임된 바른미래당 채이배, 임재훈 의원을 포함해 한국당을 제외한 위원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또 정치개혁특위도 같이 열어 선거제 패스트트랙 지정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당은 즉각 의원총회를 열어 편법, 꼼수 발의라며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패스트트랙 지정의 마지막 절차를 앞둔 가운데 한국당은 결사저지를 외치고 있어, 국회에는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앞서 두 당은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충돌 상황을 두고 거친 비난을 주고받았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국당이 이제 거의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정상이 아닙니다.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나.]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의회 쿠데타입니다. 의회 폭거입니다. 그 폭거에 저희는 맞설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예고한 대로 폭력행위 책임을 물어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18명과 보좌진을 고발했고,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불법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헌법 수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강력한 대응을 해야 되겠다.]

한국당도 맞고발 카드로 맞섰습니다.

[정용기/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참 적반하장도 유분수인데. 다 잡아 가두고 다 가두고 나서 자기들 맘대로 한번 해보라.]

패스트트랙 지정이 사실상 마지막 관문에 들어서면서 강행하겠다는 여야 4당과 막겠다는 한국당, 다시 충돌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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