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막장 국회' 비난에도 폭주하는 여야의 속내는?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9.04.26 20:31 수정 2019.04.27 1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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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상황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중요한 민생 법안들은 외면하면서 선거제 바꾸고, 또 공수처 만드는 거 놓고는 국회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의문도 들 겁니다.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도 여야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데, 정국 주도권을 쥐는 것 말고도 여기 걸려있는 게 그만큼 많다는 뜻일 겁니다.

여야의 셈법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흘째 국회 점거를 이어가는 한국당.

자신들이 주도한 국회 선진화법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당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 또 보좌진과 당직자들까지 당의 결속력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이른바 웰빙 야당, 배부른 야당이라는 비아냥을 떨쳐내고 여야 4당에 맞선 '선명한 보수 야당'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당 내부 평가도 나옵니다.

[헌법수호! 헌법수호!]

'보수 대통합'이 훨씬 가까워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탄핵 당시 갈등으로 데면데면한 유승민 의원 계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대여 투쟁 과정에서 거리를 크게 좁혔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 아이고. 고생이 많으셔.]

선진화법 위반이란 비판, 또 고단한 점거와 육탄전에도 한국당의 계산은 밑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당장 여야 4당, 범진보, 범여권의 결속을 얻었습니다.

어제(25일) 격렬한 충돌 현장에 각 당 지도부가 함께하는 모습이 상징적입니다.

선거제를 힘으로 밀어붙인다는 비판은 부담이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공수처법 같은 개혁 입법에 나서려면 패스트트랙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논리로 돌파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반쪽이란 비판이 나오지만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의 첫발을 떼는 게 중요하고, 특히 패스트트랙 지정에 실패하면 정국 주도권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강공입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여야 4당이 합의해서 법안 제출한 것을 반드시 신속처리 안건으로 통과시키겠습니다.]

양측이 이러다 보니 막장 충돌이라는 비판에도 서로 '내가 잘했느니' 정당성을 찾으며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는 겁니다.

[국회 보좌진 : 이거 (채증 사진) 찍어야 돼. 여기로 와]

여야 모두 절박한 사정과 치밀한 계산이 있다지만 정치권의 볼썽사나운 추태를 국민들이 과연 언제까지 참고 볼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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