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웜비어 몸값' 23억 요구…트럼프, 서명 지시했었다"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9.04.26 07:59 수정 2019.04.26 11: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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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작년 북한에 억류돼있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기억하실 것입니다. 북한이 당시 웜비어를 석방하면서 미국 정부에 200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준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17년 6월 오토 웜비어 석방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석방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혼수상태였던 웜비어의 병원 치료비 명목으로 200만 달러, 우리 돈 23억 정도의 청구서를 제시하면서 미국 측이 돈을 지불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고집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이를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이 제시한 청구서는 미 재무부로 보내졌으며 2017년 말까지는 미지급 상태였으나, 이후 돈이 실제로 북한에 지급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인 인질석방과 관련해 몸값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요구한 2백만 달러를 미국 정부가 지급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몸값 지불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과 당시 웜비어 석방에 관여했던 조셉 윤 전 특별대표,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모두 반응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