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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육탄전에 국회 경호권 발동…패스트트랙 '일단 정지'

<앵커>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신속처리 법안 상정을 둘러싸고 국회의 충돌은 오늘(26일) 새벽까지도 계속됐습니다. 33년 만에 국회 경호권이 발동됐고, 병원으로 실려 간 의원도 여럿입니다.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은 오늘 새벽 3시 반에야 휴전에 들어갔고, 문제의 패스트트랙 상정도 일단 진행이 중단됐습니다.

보도에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부터 이어진 최악의 국회 충돌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공수처 법안을 제출하고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를 열어 패스트트랙 지정을 시도하려는 민주당 등 여야 4당과, 이들의 회의장 진입을 저지하는 자유한국당이 곳곳에서 수시로 충돌했습니다.

새벽 1시 반,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 30여 명이 의안과 사무실 앞으로 집결하면서 긴장은 한층 고조됐습니다.

양측 인원 200여 명이 뒤엉켜 싸우는 사이, 민주당 사개특위 위원들은 비어 있는 법사위 회의실을 찾아 회의 진행을 시도했지만, 한국당은 효력 없는 회의라고 반발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회의는 불법입니다. 우리 당 의원들 중에서 아무도 회의 일시, 장소를 통지받지 않았습니다.]

말싸움만 오간 사개특위가 40여 분 만에 정회된 뒤, 적대감이 팽배한 양측은 더욱 거세게 부딪혔습니다.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새벽 3시 30분, 민주당은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회 역사상 전례 없이 얼룩진 그런 하루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말로 개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당 의원들을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여전히 국회 곳곳에 포진해 패스트트랙 저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여야 4당 합의안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맞서 양측의 충돌은 오늘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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