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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남북러 협력, 韓 이익 부합"…'한국도 당사자' 공개 호출

푸틴 "남북러 협력, 韓 이익 부합"…'한국도 당사자' 공개 호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이후 남북러 차원의 3각 인프라 협력이 '신뢰구축'에 도움이 된다며 한국의 동참을 우회적으로 요청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남북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 가스관 연결 등 남북러 3각 인프라 구축 사업을 언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이뤄질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는 한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 남북의 철도연결이 진행됐다고 말한 푸틴 대통령은, 이미 그 철도가 러시아로 연결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범 운행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말 개성에서 개최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한국도 남북러 3각 협력의 당사자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부각시킨 셈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프로젝트가 이행되면 핵심 문제를 푸는 데 긴요한 신뢰 구축에 필요한 여건을 만들어낼 것"이라고도 말해, 남북러 3각 협력이 정치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는 남북러가 참여하는 이른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여 왔지만, 대북제재 상황에서 남북러 3각 협력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자주권'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 의무가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 속에서 한국이 남북러 경제협력에 활발하게 참여하기 힘든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이 한국의 남북러 3각협력 참여 문제를 공개 거론한 데는 경협을 연결고리로 한국을 '제재 완화' 논의에 끌어들이려는 북러 양국의 전략적 계산이 함께 녹아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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