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식약처, '가습기 살균제 성분' 수입 세척제 검사도 안 해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작성 2019.04.25 21:21 수정 2019.04.25 21: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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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한 친환경 젖병 세척제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확인된 게 지난주입니다. 그 뒤 시중에 유통 중인 문제의 제품은 폐기됐는데 SBS가 더 취재를 해보니, 그동안 식약처가 수입하는 세척제 종류에 대해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사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를 세척제나 물티슈 등 19개 위생용품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국내 제조뿐 아니라 수입제품 역시 CMIT/MIT가 포함된 세척제는 국내로 들여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개정된 법이 시행됐지만 그 이후 수입 세척제에 대한 CMIT 성분 검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식약처가 수입 세척제 검사 항목에 CMIT/MIT를 추가하지 않았던 겁니다.

처음 수입 허가를 내줄 때 pH나 메탄올, 비소 등만 검사했고 그 이후 통관 때는 서류 제출로 대체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1년 동안 수입된 세척제는 모두 410만 kg.

이 가운데 유아용 젖병 세척제는 30개 종류 59만 kg에 해당합니다.

[김일수/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 과장 : 다 통관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고요. 사전에 철저하게 국내 유통은 차단할 계획에 있습니다.]

친환경이나 유기농 광고를 믿고 비싼 수입제품을 썼던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 모 씨/해당제품 사용자 :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아기에게 좋은 것을 사용하려고 썼는데 미안하죠, 아기한테.]

식약처는 젖병 세척제의 경우 호흡기에 직접 닿지 않아 부작용 우려는 적다고 밝혔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이종현/EH R&C 환경보건안전연구소장 : 세척제의 경우에는 잔류량 테스트를 하면 경구로 노출되든 피부로 노출되든 노출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위험성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샴푸 세제 등에 CMIT 사용을 허용하고 있어, 수입제품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용우,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