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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탄봉쇄·병상 결재·감금…'일촉즉발' 긴장감 감도는 국회

<앵커>

그럼 오늘(25일) 있었던 일을 주요 장면을 통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오전 공수처법을 논의할 위원회에 있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을 당 지도부가 다른 의원으로 바꾸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그것을 병원에서 결재했습니다. 오신환 의원이 병원에 항의하러 가던 장면인데 여기서부터 긴장감이 더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바른미래당 반대파 의원들과 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 국회 사무실과 회의실 앞을 막고 그야말로 육탄 봉쇄에 나섰습니다.

이뿐 아니라 오신환 의원을 대신해 위원회에 들어온 채이배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아예 의원실을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방금 남정민 기자가 전해드린 대로 지금 이 시간에도 이렇게 국회에서 여야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대치 전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국회 상황을 시간대별로 권란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한국당 의원들은 정치개혁특위, 사법개혁특위 회의실과 예비 회의실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이어진 긴급 의원총회, 육탄저지·결전의 날 같은 격한 다짐들이 쏟아집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결전의 날입니다. 오늘 하루를 지키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지키고, 우리 국회를 지키는 것이라고….]

의총을 마친 한국당은 밤새 농성을 했던 회의실 세 곳에다 국회 의안과까지 더해 육탄 봉쇄에 나섰습니다.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의 국회 접수 자체를 저지하겠다는 겁니다.

오신환 의원 등 바른미래당의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도 의안과에 자리 잡았습니다.

오 의원의 사보임, 즉 위원 교체신청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유승민/바른미래당 의원 : 만약 팩스나 이런 걸로 접수되면 국회의장님 뵈러 가겠습니다.]

하지만 오신환 의원 사보임 신청서는 팩스로 접수됐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병상에서 결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당은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실 점거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오후 2시쯤) : (회의) 참석을 해서 법안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회의 소집이 가능한 상태인데, 이렇게 계속 감금돼 있으면 회의 소집도 어려운 상황이고…,]

당사자인 오신환 의원은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신환/바른미래당 의원 : 헌법재판소에 법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가처분 신청과 함께 권한쟁의 심판 두 가지를….]

소방과 경찰까지 출동한 뒤에야 채이배 의원은 6시간 만에 풀려났습니다.

탈출한 채 의원도 공수처법 마무리 논의에 합류하면서 사개특위 준비에 속도가 붙는 듯했습니다.

그러자 바른미래당 반대파, 또 한국당 의원들은 여야 4당이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법을 논의하는 회의실 앞에 진을 쳤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상황은 더 급박해 졌습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오신환 의원에 이어 남은 사개특위 위원 권은희 의원도 임재훈 의원으로 전격 교체했습니다.

권 의원이 공수처법 합의안에 일부 이견을 제기하자 당 지도부가 연속 사보임이라는 강수를 둔 겁니다.

여야 4당은 직후 공수처법 등을 국회 접수, 즉 발의를 시도했지만 앞을 지키고 있던 한국당 의원 보좌진과 몸싸움 끝에 두 차례나 실패했고, 이후 팩스로 3건의 법안 중 공수처법 등 2건을 의안과에 보낸 상태입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반대파들은 각각 회의실 점거, 또 긴급의원 모임에 돌입했고 민주당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위원들을 전원 소집한 상황, 국회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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